손에서 마우스로
마우스에서 화살로 이어지던 신경회로가 차단됐다.
신호를 잃은 화살은 제 창을 고집스럽게 붙잡고
죽은 파리처럼 모니터에 늘러붙었다.
회복될 수 없는 순간의 기억이
넓은 액자 속에서 눈부시다.
그럴 땐 F5예요.
창을 닫아 無로 돌아가기 전에
회로를 새로이 고쳐주세요.
기억에 다리를 놓아주세요.
결박된 마음을 풀어주세요.
새 창을 열고 내 생명을 건네기 전에
나의 죽음을 존엄해주세요.
F5 한번만 눌러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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